재림교회에 대한 질문과 답변

재림교인들에게 묻는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십계명 중에서 네 번째 계명인 안식일 계명은 절기와 의식법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계명들처럼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가 없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열 가지 계명 중 어떻게 한 계명만 의식법이 되겠습니까? 먼저 제칠일 안식일이 과연 의식법이나 절기인지를 살펴봅시다. 구약 성경 레위기 23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절기들이 나옵니다. 첫째는 정월 십사 일에 지키는 유월절입니다. 정월 십오 일은 무교절이며, 십육 일은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하나님 앞에 흔들어 드리는 요제절입니다. 그때로부터 오십일 후에 오순절이 있었으며, 칠월 일 일은 나팔을 불어 기념하는 나팔절이요, 칠월 십 일은 대속죄일이었습니다. 칠월 십오 일에는 광야 생활을 회상하면서 초막을 짓고 추수를 기뻐하는 초막절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레위기 23장에서는 일곱 개의 절기 안식일(the seven sabbatical days)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교절의 첫날 2) 무교절의 마지막날 3) 오순절 4) 나팔절(7월 1일) 5) 대속죄일(7월 10일) 6) 초막절의 첫날 7) 초막절의 마지막 날이 그것입니다. 절기나 절기 안식일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며 십자가로 폐지되었습니다. 절기 안식일들은 절기와 마찬가지로 표상(type)이고 실체(antitype)가 오면 사라져야 할 그림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결정적인 사실은 제칠일 안식일은 그림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칠일 안식일은 다른 절기들처럼 애굽의 속박에서 벗어나거나 죄로부터의 용서와 해방을 기념하는 절기로 이스라엘에게 주신 십자가의 그림자가 아닙니다. 제칠일 안식일은 이스라엘에게 주신 것이 아니요 타락 전에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에게 주셨으며 도덕법인 십계명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명령입니다. 만일 제칠일 안식일이 그림자라면 창조 때 하나님께서는 그림자를 축복으로 주신 것이 되며 그림자를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표징으로 삼으신 것이 됩니다(겔 20:12, 20).

레위기 23장도 제칠일 안식일을 다른 절기와 구분하고 있습니다. 모든 절기와 절기 안식일을 설명한 후에 레위기의 기자는 “이것들은 여호와의 절기라 너희는 공포하여 성회를 삼고…이는 여호와의 안식일 외에…너희가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니라”(레 23:37, 38)라고 말하여 제칠일 안식일이 절기 속에 들어 있지 않음을 명백히 했습니다. 절기를 설명하기 위하여 “여호와의 절기는 이러하니라”라고 말한 레위기 23:2과 23:4 사이에 제칠일 안식일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는 것은 안식일이 절기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설명하려는 절기와는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삽입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레위기 23:37, 38의 말씀으로 명백해집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고 명령하신 십계명의 넷째 계명에 도덕적인 의무가 없습니까? 그것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다섯째 계명과는 명백히 구분되어 오늘날 우리와 상관없는 별개의 성격을 가진 계명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창조주께서 창조 후 즉시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창 2:3) 하셨으며 그날을“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명령하셨는데 거기에 도덕적인 의무가 없단 말입니까? 선생님과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면 학생들이 그 약속을 어겨도 그것이 시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도덕적인 책임이 없다고 생각합니까?

안식일을 기억하는 것에는 사랑과 순종 그리고 언약과 같은 핵심적인 요소들이 들어 있습니다. 만일 그런 안식일 계명에 도덕적 의무가 없다면 다른 모든 계명에도 도덕적 의무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안식일이 폐했다고 주장하려면 특별히 한 계명만 그렇게 하지 말고 십계명 전체가 폐했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정직한 것이 될 것입니다.

장로교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해설서도 안식일 계명이 의식법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만일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율법주의적이라고 한다면 즉 모세시대만을 위하여 제정된 의식적인 명령이라고 한다면, 모세 이전 시대의 안식일에 대해서는 설명할 길이 없게 되며, 첫째, 둘째, 여섯째 그리고 기타의 계명들 또한 의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 남은 계명들은 분명히 의식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넷째 계명만을 의식적인 것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골든 H. 클락, 장로교인들은 무엇을 믿는가, 나용화 역 [서울: 1990], 262).

안식일은 또한 시내산에서 제정된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을 주시기 2,400년 전 창조 때에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것입니다(창 2:3). 십계명의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에서 “기억하여”라는 말씀은 안식일이 그전부터 존재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