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조직체 재편, 대총회와 지회 입장은?

“대총회는 한국 교회 거대해진 조직구조 염려” 설명

교회 2024년 1월 31일

현행 1개의 연합회를 분리해 복수의 연합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 재림교회 선교 조직체 재편’ 논의가 한국연합회와 전국 5개 합회 행정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달 하순부터는 합회별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간담회가 이어진다.

그렇다면 한국 재림교회의 연합회 분리 및 신설을 바라보는 대총회와 북아시아태평양지회의 시각은 어떨까. 한국연합회가 아무리 원해도 이를 평가하고 신규 회원으로 결의하는 최종권한은 대총회에 있기 때문에 상부 기관의 견해는 중요하다.

한국연합회는 조직체 변화를 논의하던 초기부터 대총회 행정규정의 지도에 따라 대총회 및 지회와 긴밀히 협의해왔다. 대총회와 지회는 한국연합회의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오히려 비대한 규모를 우려하고 있다는 게 현재까지의 전언이다.

연합회는 앞선 협의회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대총회 및 지회는)한국 교회의 신설 연합회 조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신설 연합회 조직을 통해 선교적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대총회는 이와 관련 “한국 교회는 이미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보며, 대총회는 준비가 됐다. 절차와 소요 시간은 긴밀한 협의만 이뤄진다면 얼마든 조정할 수 있다. 한국 교회가 변화와 발전을 위한 결정을 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아태지회장 김요한 목사도 이 같은 입장을 뒷받침했다. 김요한 지회장은 지난달 14일 원주 재림연수원에서 열린 동-서중한 행정위원 초청 협의회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한국 교회 선교 조직체 재편에 따른 대총회와 지회의 판단을 설명했다.

김 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3월 열린 제6회 북한선교대회에 참석했던 대총회 총무 어톤 퀄러 목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남아메리카지회장 출신인 퀄러 목사가 5개의 합회와 900명 가까운 목회자 그리고 식품, 교육, 의료, 출판 등 다양한 기관이 소속된 연합회를 운영하는 곳은 아마 한국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비대한 조직체는 위험하다. 그러니 분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있었던 대총회 연례행정위원회에서 대총회장 테드 윌슨 목사에게도 같은 사안에 관한 생각을 물었을 때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한국 교회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고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면 올 연말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6개월 만에 연합회를 2개로 분리했던 지난해 남필리핀의 사례를 들며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전례에 비춰볼 때 한국연합회가 2개나 3개로 분리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북아태지회도 절차만 잘 밟으면 (한국연합회의 분리를)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를 추진할 것인지의 권한은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있다. 현명하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지회 재무 김태승 장로도 영남-충청-호남합회 행정위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7일과 8일 금산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제1차 협의회에서 이를 부연했다. 그는 “한국은 비록 작은 나라지만, 한국인이 가진 역량은 세계 교회가 매우 높이 평가하며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총회는 한국 교회의 거대해진 조직구조를 염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재무 역시 한국연합회를 ‘기함’에 비유한 어톤 퀄러 목사 등 대총회 임원들과의 협의 내용을 소개하며 “대총회는 한국연합회 규모를 보면서 ‘이 많은 일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라고 놀란다. 인간적으로 번아웃될 상황이라고 걱정하며 ‘재림교회는 조직이 거대한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한다”라고 자문했다.

김 재무는 “대총회가 봤을 때 한국연합회는 이제 성장곡선에서 하강곡선으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따라서 한국연합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게 대총회의 시각이다. 이를 빨리 심도 있게 논의하길 제안한다. 그러면 지회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회의 요청이 아닌, 한국연합회와 각 합회가 연구하고 추진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체 재편 여부를 상위 조직체에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이 각 합회 행정위원회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연합회는 조직체 재편을 기점으로 지역교회 중심의 선교체제 시스템 구축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동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행정조직 재편 협의회 일정(합회 제안에 따른 것으로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2월 21일(수)~22일(목): 동중한합회 목회자 설명회

△3월 4일(월)~5일(화): 서중한합회 목회자 설명회

△3월 6일(수)~7일(목): 호남합회 목회자 설명회

△3월 9일(토): 호남합회 간담회

△3월 18일(월)~19일(화): 영남합회 목회자 설명회

△3월 20일(수)~21일(목): 충청합회 목회자 설명회

△3월 27일(수)~28일(목): 영남합회 간담회

△4월 9일(화): 충청합회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