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사님이 그러시는데 신약 성경에는 초기 성도들이 일요일(첫째 날)을 정기적으로 지켰다는 근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일요일을 주일로 지킨 근거가 되지 않을까요?
일요일을 준수하는 사람들은 초대 교회가 일요일에도 모였다는 증거로 네 성경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요 20:19; 행 20:7; 고전 16:2; 계 1:10). 그러나 그 네 성경절은 그렇게 주장하는 학자들도 스스로 민망해할 정도로 전혀 첫째 날 준수의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1. 요한복음 20:19의 모임은 물론 정기적인 일요일 모임이 아닙니다. 그날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그들은 유대인들이 두려워서 모였을 뿐 아직은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도 자세히 모를 때였습니다. 주께서 일요일에 부활하셨기 때문에 일요일 저녁에 모였을 뿐이지 월요일에 부활하셨다면 월요일에 모였을 것입니다.
2. 사도행전 20:7도 초대 교회 신자들이 안식 후 첫날 즉 일요일에 모였다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안식 후 첫날이라고 기록된 그날 밤은 일요일 밤이 아니라 새번역 신약 성경이나 복음성경(Good News Bible)이 정확히 번역한 대로 안식일 밤입니다. 일요일 밤은 유대력에 의하면 이미 둘째 날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날 밤 드로아에서의 다락방 집회는 정기 집회라기보다는 날이 새면 위험한 길을 떠나야 할 바울의 송별 집회였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떡은 성도들이 모이는 곳이면 날마다라도 떼었기 때문에 정기 집회의 증거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날이 새어 일요일 새벽이 되면 먼 길을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첫째 날을 준수하는 것은 그의 계획에 없었습니다.
3. 고린도전서 16:2에서 첫날에 저축하라는 것은 연금을 계산하는 날의 편리성을 말하는 것이지 첫째 날에 모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금을 한데 모으라고 한 것이 아니라 “각 사람이 저축하여 두라”고 말씀한 것이 그것을 증거 합니다. 연금을 각 사람이 개인적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즉 단독으로 하는 행위에 대한 말씀이지 교회에 모여 단체로 헌금하는 것을 언급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각 사람”을 향한 개인적 부탁이지 교회에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연보를 각 사람이 “저축하여 두라”고 했습니다. 매주 첫날에 교회에 가져와서 바치라는 말이 아니고 매주 첫날에 계산한 다음에 바울이 갈 때까지 개인적으로 보관해 두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성경절을 일요일 준수의 근거로 삼으려 하는 것은 너무나 근거가 빈약합니다. 이것은 극히 개인적인 부탁이요 각 사람이 갑자기 연금을 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연금을 모아 놓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뿐입니다. 바울이 사람들에게 매주 첫날에 수입을 계산하라고 권하기 때문에 이 구절은 오히려 일요일에는 공중 모임이 없는 날이었다는 증거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4. 요한계시록 1:10의 “주의 날”이 일요일 준수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주의 날”에 대한 성경의 유일한 단서는 마가복음 2:28에 나오는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라는 말씀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식일이 “주의 날”이라는 명백한 말씀입니다.“주의 날”이 일요일이라는 어떤 성서적 근거도 없기 때문에 요한이 그렇게도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언급한 “주의 날”은 일요일이 아니고 안식일 즉 오늘날의 토요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요한이 계시록을 썼던 AD 1세기 말에 첫째 날 즉 일요일을 “주의 날”이라고 불렀다는 어떤 기록도 없습니다. 그런 기록이 나오는 것은 2세기 후반에 와서였습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성령에 감동하여…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은 날은 일요일이 아니라 오늘날의 토요일인 안식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