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립 서른 돌 맞은 재림연수원 박상길 원장

“더 선명하고, 더 높고, 더 구체적으로” ... 미래 방향성 제시

교회 2024년 6월 6일

“정년을 5년 남겨둔 시점에 갑작스럽게 부름 받았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당혹감으로 여러 날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한 교회를 섬기기도 벅찬 사람이 한국 교회의 모든 구성원을 섬기게 되었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재림연수원장 박상길 목사는 연수원의 앞으로 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2022년 1월 기관총회의 선임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기도하는 중에 교회 사역과 연수원 사역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때의 결심을 재확인했다. 향후 운영 방향은 그것과 일치했다. 지금까지 교회에서 성도들을 섬긴 것처럼 변함없이 연수원 가족과 이곳에서 만나는 성도들을 섬기겠다는 것이다.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연수원에서 가고 싶은 연수원으로, 안 가면 손해인 연수원이 되게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연수원이 하나의 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진정한 교회가 되게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분주한 일상에 지친 목회자와 성도들의 휴식처와 도피성이 되게 하겠다는 바람이었다.

박 원장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 특별한 일이 아니라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10명의 동료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에 더해 “재림신앙을 더 선명하게 하고, 교회를 향한 충성심을 더 높이며, 사역의 필요를 더 구체적으로 채우는 연수원이 되겠다”고 사역의 방향을 정립했다.


그는 연수원이 개원하던 1994년, 16기 수료생으로 참여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도 생생하다. 입소하는 날부터 금요일까지 침묵했고, 아침저녁 강의 외에는 종일 노작과 기도, 독서로 시간을 보냈다. 안식일 아침에는 금식했다. 이런 기조는 십자가 체험 등으로 더 깊어졌다. 이처럼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연수원보다는 기도원의 성격에 가까웠다.

실제로 <한국선교 100년사>는 “연수일정은 월요일 오후 2시30분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하여 일요일 아침 헌신예배로 끝나는 일주일의 코스로 되어 있었다. 하루의 연수내용은 아침과 저녁 예배와 1시간의 강의, 그리고 1시간의 노작활동을 뺀 모든 시간이 개인기도 시간이었다. 재림연수원 연수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연수기간 중 ‘침묵’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개원 이래 줄곧 강조하던 개인 영성과 성경연구 중심의 프로그램에 사역훈련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마달피삼육수련원에 있던 평신도훈련원을 이관한 해이다. 박상길 원장은 이때부터를 ‘연수원 2기 사역’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목회자 연수 기간이 9박10일로 늘어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도 이즈음이다.

10년이 지나 지난해에도 다시 한번 변화가 일었다. 이전까지 모든 목회자에게 같은 내용의 연수를 실시했던 관행을 벗어나 ‘수련’ ‘인준’ ‘안수’ 등 연차에 따라 구별된 과정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박 원장은 그래서 2023년을 ‘연수원 3기 사역’으로 구분한다. 여기에 다양한 계층의 필요와 세대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응하기 위해 은퇴 예정자를 위한 프로그램 등 과정을 세분화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청년들을 위한 재림신앙기도회도 계획 중이다.

재림연수원은 상설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는 전문기관으로는 세계 재림교회의 처음이자 유일한 시설이다. 그만큼 한국 교회의 자랑이기도 하다. 목회자와 사모, 성도를 포함한 기관 교역자, 교수와 교사, 신학생 등 1년에 대략 30회 안팎의 정기연수와 기도회를 진행한다. 밀려드는 일정을 한정된 인력으로 감당하기에 벅찰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가슴에는 뜨거운 소명의식이 담겨 있다. 한국 재림교회 ‘믿음과 영성 회복의 산실’로서의 거룩한 사명을 이루기 위한 헌신이 서려 있다.

박상길 원장은 “개원 30주년 축하는 연수원이 받을 게 아니라, 한국 재림교회가 함께 받고 누릴 축하”라며 “지난 세월을 하루같이 인도하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리고, 늘 바르게 지도해 주시는 교단 지도자와 운영위원, 기도해 주시는 성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재림연수원의 설립을 계획하고 이뤄낸 모든 분에게 고맙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러면서 연수원과 직원들이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어느덧 서른 살 청년이 된 연수원을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연수원을 더 많이, 더 자주 이용하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수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30년 역사를 지나온 재림연수원의 가치가 고고하게 빛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