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사, 올해 안 프로세스에 생성형 AI 적용 계획

교열, 번역, 표지 디자인 등에 적용 ... 이르면 연말께 공개

교회 2024년 3월 11일

시조사 남수명 사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출판 프로세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남수명 사장은 최근 인터넷매체 <위드인뉴스>와 나눈 단독 인터뷰에서 “AI 출판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급변하는 출판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올해부터 생성형 AI를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기술. 지난해 ChatGPT ‘열풍’을 시작으로 초거대 생성형 AI가 출현하며 인류사 전반에 큰 변화와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교단 기관에서 이를 업무 전반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조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이던 2022년 디지털미디어출판방송국을 개국하고, 전용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온라인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도 했다.

남수명 사장은 “교열, 번역, 표지 디자인 등을 생성형 AI를 통해 작업할 수 있다”고 예를 들며 “상당한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사장은 이와 관련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좀 더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생성형 AI 자체가 디자인이든 교열이든 담당자들의 기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 일이 더 스마트해지고, 업무 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앞으로 5년, 10년 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일을 생성형 AI가 감당하고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출판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간 1년에 20건 규모의 신간 단행본을 출간했다면,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40건, 50건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번역 작업에 투입하면 출판 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조사는 이르면 올 연말쯤 생성형 AI가 작업한 디자인을 표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이와 함께 점차 위축되는 출판시장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고 “발전적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디어의 변화 속에 출판의 방향성을 잡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전자책, 오디오북, 모바일 중심 서적 등 여러 아이템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생명력을 갖고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출판사가 되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비전이다. 혼란한 세상에서 기독신앙을 기초로 한 삶 그리고 정말로 온전한 사람, 사람다운 사람, 사람 됨됨이를 위해 우리의 글과 출판을 통해 기여하고 국가와 사회에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고, 잘 알지 못하는 여건이 급격하게 다가오겠지만, 이런 순수한 목적과 목표, 비전이 있다면 이를 이뤄내는 과정도 우리에게 있을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적응할 뿐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출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